2020년 새해 태국 정부는 이른바 녹색결의 “비닐봉투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태국인들의 비닐봉지 사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엌문화가 별도로 없는 태국은 주로 밖에서 음식을 사서 먹는 문화가 발달했는데 밥과 국과  반찬을 모두 비닐 봉지에 담아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담을 수 있는 모든 것은 비닐에 담아드립니다>

비단 음식 뿐만 아니라 담을 수 있는 것, 넣을 수 있는 모든 것에 비닐봉투를 철저히 애용(?)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봉지 콜라>

<과일도 예쁘게 봉지에 담아>

<컵 전용 비닐봉지> <출처 : 습관성 고양이님의 블로그>

이렇게 비닐봉지를 사랑하는 태국인들에게 더 이상 봉투를 마음껏 쓸 수 없다는 뉴스는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었을 것 입니다.

그런데 녹색결의가 시행되자마자 비닐봉지의 대항마가 등장하며 생각지도 못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게 됩니다.

<대가족용 수제 장바구니>

<수레 등장>

<비가 와도 끄덕없는 양동이 장바구니>

<시스루 장바구니>

<이동은 편안하게>

<질기고도 튼튼해요. 포대자루 등장>

이런 괴상하고도 독특한 이별방법은 유투브에도 소개되며 이슈를 만들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L7AbM6mJvc

비닐봉지를 잃은 태국인들의 큰 슬픔을 앞으로 어떤 신박한 아이템이 달래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태국인들이 급작스레 비닐봉지와의 아픈 이별을 하게 된 배경에는 환경보호라는 커다란 명분이 있었습니다.

2020년 태국의 주요 체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비닐봉지 무료제공을 중단하는 이른바 녹색 결의를 시행한 것입니다.

작년 9월 환경부가 발표한 정책으로 대규모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이 극심한 태국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억제하여 환경을 되살리고자하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며 2021년까지 1회용 비닐봉투 제공을 완전히 금지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향후 티비 영상 속 비닐봉투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도록 할 것이며 이것은 기존의 담배, 술, 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묘사와 마찬가지로 규제를 둘 예정입니다.

Big C 사판콰이 지점에서는 가게 앞에 커다란 광고판을 세워 더 이상 비닐봉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고객에게 안내 중이며, 구매를 거부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무료 종이상자를 준비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뜨거운 음식이나 부피가 큰 물건을 구매한 고객들은 비닐봉투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고객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영진들은 직원들에게 원하는 고객에 한해서는 유연하게 제공하도록 허용했습니다.

Tops 슈퍼마켓은 비닐봉투 미제공 정책을 철저하게 시행 중입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장바구니를 들고 오거나 또는 계산대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가방을 구입해야만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 계획에 동참하고 지지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더 나은 해결책의 필요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타나폰씨(28)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좋은 정책이지만 비닐을 종이봉투로 변경하거나, 여전히 비닐봉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중도적 해결책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2021년까지 전국적으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근절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전에는 하루 최대 5300톤의 비닐봉투를 사용했지만 해당 정책 시행으로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의 약 30퍼센트 인 1350만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출처 – 뉴스 핌 월간DNA>

환경을 위한 한걸음을 시작한 태국에 정책이 잘 수립되어 아름다운 태국을 오랫동안 지켜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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