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트롯트가 있듯 태국에는 룩퉁(ลูกทุ่ง, Luk Thung)이라는 고유의 음악장르가 있습니다.

약간 태국식 막춤 같은 것에 어울리는 댄스 음악과 애절한 우리의 트롯트와 비슷한 느낌의 노래 등 다양한 노래가 있으며,

농사를 많이 하는 태국의 동북쪽인 이싼 (อีสาน) 지방의 음악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장르입니다. 

특히 방콕 택시기사들의 대부분이 이싼사람이라 아마도 택시에서 한번쯤은 룩퉁 멜로디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2013년에 대 히트를 친 "ขอใจเธอแลกเบอร์โทร - 커짜이터렉버토" 라는 노래는 태국 자주 오신 분이라면 분명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어 노래 제목은 "Your Heart For My Number" 인데 한국어로 태국제목을 의역하면 "당신 마음을 주면 내 번호를 줄께요" 라는 정도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잉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홍진영씨 급의 가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서두가 길어졌습니다만, 람야이 하이 통캄 이라는 - 줄여서 람야이 - 섹시 컨셉의 룩퉁 가수가 있습니다. 

이싼 지방의 로이엣의 가난한 집에서 1998년에 태어나 이제 한국나이로 22살입니다만

만 18세 이전 부터 섹시를 무기로 태국 룩퉁 댄스 가수 중 특히 행사 전문 가수로 인기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이 가수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있는데 바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정식 총리가 되기 전 그녀가 만 18세일 때 그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쁘라윳 총리는 그녀를 한주에 3번이나 언급하며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그녀가 거의 옷을 안입은 듯한 의상으로 공연을 하는 것이

태국 사회의 통념과 문화에 비추어 적절한 것인지 판단해야한다고 이야길 했습니다.

다른 외국에서 한다고 우리도 해야하는것이냐 반문하기도 했구요. 

람야이가 춤을 추는걸 보면 정상적인것 같지 않다고, 물론 다른 사람이 날 (쁘라윳총리 자신) 보고 미쳤다 할수도 있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에 람야이는 섹시하지 않은 옷을 입으면 행사 주최측에서 돈을 제대로 주지 않겠다는 등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경우도 있음을 이해해 달라고 반응을 했습니다.

쁘라윳 총리의 발언이 있은 며칠 후 당시 군사정부의 군인들이 람야이의 콘서트 장을 찾아 의상 등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 총리가 이야길 했으니 당연히 - 분위기가 꽤 안좋아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뉴스는 영국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며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4610336/Thai-soldiers-sent-cover-twerking-country-singer.html

이에 람야이측은 태국 최대 방송국인 TV3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바지와 스타킹 등을 모두 착용한 의상으로 전혀 문제 될것이 없다는 반응을 언론을 통해 내보냅니다.

소속사 사장은 람야이의 성공은 그녀의 노래와 춤 실력 때문이라면서 

이 정도의 의상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데 왜 람야이만 문제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첨언 드리자면 당시, 군사정권 상황이라 함부로 총리가 되기 전 국가수반인 쁘라윳에게 아무도 대들지 못할 때 입니다)

일부 네티즌 들은 발레리나의 의상과 람야이의 의상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발레는 하이클래스고 룩퉁 음악은 로우 클래스냐고 이중 잣대를 항의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후 람야이는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라오스의 방비엥에서 만들었는데,

라오스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거의 수영복 수준의 의상을 입고 찍은 뮤직비디오는 또 다른 다수의 반대여론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부의 찬성하는 여론은 방비엥에 가면 다 수영복 입은 사람인데 뭔 대수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런 논란에도 람야이의 뮤직비디오는 300만 이상의 뷰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네요.

람야이의 뮤직비디오를 더 보시면서 여러분께서도 실력파인지 한번 판단해 보세요

우리나라도 일부 아이돌 가수의 선정적인 춤과 의상으로 사회적 문제라고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태국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한번 요지경 타일랜드에서 다루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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