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반정부시위 1월 20일 오후 8시 30분 아속역 주변 스케치 

태국 방콕 반정부시위 때문에 한국의 미디어에서 연일 보도가 되고 있는가봅니다.

한국에 있는 지인이나, 지인의 지인... 방콕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방콕에 누군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걱정의 전화 또는 현재 방콕 여행 가능성에 대해서 물어옵니다.

글쎄요~~ 앞으로 태국의 정치 상황을 외쿡인인 제가 어떻게 전망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큰 마음 먹고 방콕 여행을 준비했다가 이거.. 여행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궁금해서 물어오는 지인들에게 저는 여행을 취소해라, 또는 강행해라 결정을 내려주지는 못합니다.

단지, 현재 제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답을 할 당시의 현재상황만 이야기 해주고 선택은 본인들의 몫으로 남겨두지요.

저는 쑤쿰윗 쏘이 10에 살고 있답니다.

저희집은 쑤쿰윗 한인타운과도 가깝고, 터미널 21 백화점, 로빈슨 백화점,

쉐라톤 호텔, 웨스틴 호텔을 지척에 두고 있어요.

그리고 출퇴근을 할 때 BTS 아속역을 이용한답니다.

BTS 아속역은 현재 시위대가 도로점거를 하고 있는 도로 중의 하나이구요.

이곳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이 지역에 있는 호텔에 묵으시거나

이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걱정의 목소리가 큰 곳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시위대가 있는 아속역을 지나는데요.

시위대들은 아속역 사거리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막고 있어요.

그치만 다행인 것은 쉐라톤 호텔 건너편 로빈슨백화점과 터미널 21백화점 사잇길을 개방해서

우회 할 수 있게 만들어서 택시나 개인차량을 가지신 분들은 이 길을 이용합니다.

시위대들에게 연설을 하고 또는 태국인 가수나 연예인들이 찬조출연을 해서

공연을 펼치는 무대는 아속 사거리 정중앙이구요.

아속 사거리에서 라차다쪽으로 가는 길이 아속 사거리를 점거한 시위대들의 메인 도로이구요.

 쑨시리킷공원과 라마4세 로드(팔람 씨 로드)쪽으로 일부 시위대들이 있습니다.

터미널 21백화점 바로 앞은 시위대들보다 시위대들이 머무는 텐트와

시위 물품과 기념품, 일반용품을 파는 노점상이 있어서 마치 야시장을 방불케합니다.

실제로 구경삼아, 쇼핑삼아 나오는 태국인들과 외국인 여행자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속사거리에서 엠포리움 백화점이 있는 BTS 프롬퐁역 방향

쑤쿰윗 쏘이 18까지 차로 1개만 개방하고 길을 막고 있습니다.

이쪽 방향은 시위대들보다 시위대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과

물과 식량 등.. 보급창고 같은 역할을 합니다.

엊그제 토요일 엠포리움 백화점에서 쑤쿰윗 쏘이 12 한인상가까지  

저녁 무렵에 걸어가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현재 제가 가까이에서 본 시위는 매우 평화적이고 시위대 구성원도 

특정계층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아닌 가족 중심과 중년분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비율이 더 많았습니다. 

방콕 어딘가에서 폭탄이 터졌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폭탄이 터진 곳이 어딘지도 정확하게 모르겠고

태국인들에게도 물어도 위험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그다지 걱정하는 눈빛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급적 밤에 외출은 삼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토,일은 밤 9시 이후에는 외출을 삼가하라는 주변 지인들, 

대사관의 공지를 받았습니다. 

비단 외출을 삼가라는 공지를 받아서가 아니라  

여긴 내 나라가 아니고 타국땅이니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고 

조심해서 안 될 것 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시위가 났는데 여행을 가야하냐고 묻는 지인들에게

 언제나 결정은 지인들이 하게 하지만 현재상황(앞으로의 일은 모르고)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 줍니다. 

한국에서 방영하는 뉴스에서는 방콕이 무슨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떠뜰썩하게 떠들지만 현재 저는 방콕에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는 겁니다. 

뭐 모르죠... 제가 운전을 하는 운전자라면 방콕 시위대들의 도로점거가

아주 못마땅해야 할 상황이 될지도요.

현재까지는 택시를 타면 택시비가 오르고 혼잡한 BTS역과 막히는  

도로사정이 저 개인적으로는 시위가 저한테 주는 큰 여파랍니다. ^^ 

빌딩이나 도로 등도 안전점검을 받는데  

소중한 우리 여행도 스스로 안전점검을 해야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  

오늘 아속 사거리 주변의 시위소식을 전합니다. 

연설을 경청하는 시위대들. 

BTS아속역과 터미널 21 사이길 모습.  

영업중인 터미널 21백화점 BTS역 인접한 백화점 출입구 모습입니다. 

노점상 주변 모습들 

BTS 아속역에서 씨티은행과 익스체인지 빌딩으로 연결된 스카이워크. 

시위대 메인 무대가 설치된 곳 윗쪽으로

지난주엔 스카이워크 양방향을 개방했는데 지금은 한쪽 방향으로만

다니고 한쪽은 이렇게 줄로 막아놨어요.

BTS아속역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이용객들 덕분에 매표소 앞에선 이렇게 줄을 서야 합니다.